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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했는데…北 '반미 영상'엔 "트럼프는 승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잘 지냈다”고 말했지만 북한에서는 트럼프를 ‘승냥이’라고 묘사하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용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승냥이'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날 "최근 당국이 '반공화국 모략책동을 짓부수자'는 내용의 30분짜리 영상 녹화물로 강연을 하고 있는데 그 영상에 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의 사진을 올려 충격을 받았다"는 북한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영상물에는 "어제도 승냥이, 오늘도 승냥이 그대로인 날강도 미제와 계급적 원수들이 오늘도 그날의 피바다를 이 땅에 기어이 재현시켜 보려고 피눈이 되어 날뛰고 있다"라는 음성이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 당의 정기 강연회가 녹음녹화물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주 강연은 미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곧 자멸이며 죽음이라는 내용의 녹음녹화물로 진행됐다"라고 RFA에 말했다. 이어 "이번 강연 녹화물은 원수님과 손을 잡고 조미(북미) 정상회담을 한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표제로 하여 미국을 강력 규탄하는 내용이었다"라며 "적(미제)들이 우리(북한)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무너뜨리기 위해 퍼뜨리는 불순한 녹음녹화물, 반동적인 출판물, 마약, 종교, 미신 등에 경각심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것을 기억하는 일부 주민들이 "'한때 원수님(김정은)과 미국 대통령이 만나 손을 맞잡은 것을 대단한 일처럼 떠들지 않았냐'고 말하고 있다"라며 주민들 사이 일부 반감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자료는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 71주년을 앞두고 반미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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