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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황 “구글과 손잡자 트래픽 10배 늘어…국경없는 골프라운드 시대 열렸죠”

구글 뚫은 골프테크 기업 AGL 대표

항공예약시스템 골프에 도입해 새바람

클릭 몇번으로 전세계 골프장 예약·결제

“국내 골프장에도 곧 외국인 몰릴 것”





“구글 본사와 1년 넘게 줌 미팅으로, 또 대면으로 협의하면서 예정보다 빨리 서비스를 오픈했어요.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골프 시장은 지금의 3배 이상으로 커질 겁니다.”

최근 서울 광진구 본사에서 만난 짐 황(사진) AGL 대표는 “2019년 회사 설립 때부터 구글을 목표로 했다”며 “이제 구글에서 곧바로 전 세계 골프장을 쉽게 예약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흐뭇해했다.

한국의 골프 기업이 구글을 뚫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구글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바로 예약 화면이 뜨듯 이제 골프장도 이름만 치면 이달부터 바로 예약이 가능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국내 골프테크 기업 AGL이 제공한다.

황 대표는 “구글 검색창이나 구글맵에서 원하는 골프장을 예약하면 바로 휴대폰이나 e메일로 바우처가 전송되고 같은 내용이 해당 골프장에도 전달된다. 한국어·영어·스페인어 등 6개 언어를 지원하고 주요 통화 중 선택도 가능해 세계 어디서든 결제와 취소가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약 가능한 골프장은 세계 160개 도시의 1600개 이상이고 리스트는 계속 늘고 있다.



항공과 호텔 부문의 예약·결제 시스템을 일찍이 구축한 구글은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일 또 다른 부문을 찾고 있었고 여기에 황 대표가 골프장 산업을 제시하고 자사 시스템을 제안한 것이다.



AGL은 직원 규모가 60~70명인 한국의 벤처기업일 뿐이지만 구글은 AGL이 갖고 있는 다른 숫자에 주목했다. 국내 골프장의 연간 티타임은 평균 2만 개 남짓인데 AGL은 하루 83만 개에 이르는 티타임을 생성한다. 또 전 세계 3만 8000여 개 골프장 가운데 3만 2000곳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와 각종 시설물 정보는 물론 운영과 환율에 따른 가격 변화까지 파악한다.

황 대표는 “미국에서 일할 때 저비용 항공사 에어트랜이 항상 빈 좌석 없이 비행기를 꽉꽉 채우는 비결에 항공사·여행사 간 중개업체(GDS)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 이거다’ 싶었다”며 “그때부터 여행과 뗄 수 없는 골프장 산업에도 GDS를 도입하는 구상을 시작했고 유능한 개발자들을 영입해 시스템을 갖춘 뒤로는 구글과 연동하는 방법에 매달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과거 미국과 일본 골프장에서 근무했고 국내 골프존카운티에서 골프장 인수합병(M&A) 업무도 했다.

구글과의 계약에 앞서 AGL이 제휴를 맺은 온라인여행플랫폼(OTA)만 익스피디아·아고다·클룩 등 이미 50여 개였고 국내에서 4대 금융그룹 벤처캐피털(VC)로부터 동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런 발자취가 구글을 움직인 ‘레퍼런스’가 됐다. 황 대표는 “구글 연동 이후 트래픽이 10배 이상 늘었다. 호주인이 태국 골프장을, 미국인이 아일랜드 골프장을 손쉽게 예약하는 등 국경 없는 라운드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골프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외국인들의 한국 골프장 방문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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