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인지 아니면 파편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에 대한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국장이 공개적으로 총알이 아닌 파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FBI는 논란이 이어지자 ‘총알 전체 내지는 일부’라는 추가 입장을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공개석상에서 목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피격당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 연방하원의원(공화·텍사스)도 별도 성명을 내고 '총알이 지나간 자국으로 2cm 너비의 상처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주치의 등은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공식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아가 비밀 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에 맞았다는 잭슨 의원의 주장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24일 의회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인지 파편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언급해 의혹을 키웠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이나 파편에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당시 무대에서 발견된 다수의 금속 조각을 검사 중이다. 또한 FBI는 피해자 진술 확보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청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전날 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불행하게도 내 귀는 총알에 맞았으며 그것도 세게 맞았다”며 “그 자리에는 유리나 파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은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면서 “한때 명성을 떨쳤던 FBI가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해명에도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면서 귀에 거즈 붕대를 뗀 이후로 인터넷상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오른쪽 귀에 외관상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인 관련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미국 매체 TMZ도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재한 뒤 “그가 (총알에) 맞았는지 자체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같은날 영상, 소리 등에 대한 자체 분석을 통해 총격범이 쏜 8발의 총알 가운데 첫 번째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스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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