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에서 추상 미술의 대가 김환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운영사이자 서울라이트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8월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의 대표 작품으로 김환기 화백의 작품 9점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222m에 달하는 DDP 외벽을 이용해 진행되는 서울라이트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 아트다. 오는 8월 29일 목요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8일 일요일까지 11일간 매일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 DDP에서 진행된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의 올해 주제는 DDP 10주년을 맞아 지난 과거를 축하하고 미래 DDP의 기록을 상상하는 ‘퓨처로그(Future Log)’다. 김환기의 작품 ‘시(時)의 시(詩)’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연다. 서정적 이미지를 모티브로 세대와 시간을 넘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환기 작품을 기획한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 대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미와 숨결은 최근 유행처럼 제작되는 인공지능(AI)의 디지털 세계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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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는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모더니즘을 접목해 일본, 파리, 뉴욕을 거치며 초기의 구상미술을 추상미술로 발전시켰다. 70년대에 뉴욕에 머물며 조형요소의 시작점인 ‘점’으로 이루어진 ‘전면점화(全面點畵)’를 제작하며 추상미술의 새로운 창을 열었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색채가 점으로부터 은은하게 퍼져나가 선과 면을 이루는 전면점화는 당시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 중에서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작가가 뉴욕에서 머물던 시절 고국과 친구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풀어낸 작품으로,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전면점화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19년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는 김환기의 전면점화 대표작이 한국 미술품 역사상 최고가인 132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해외 콜렉터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면점화 작품은 방탄소년단(BTS) RM의 인증샷 덕분에 MZ세대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는 DDP는 ‘서울라이트 DDP 가을’을 통해 혁신과 도전, 창조적 영감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DDP는 어떤 작가보다도 강한 창조적 열정과 실험정신을 선보였던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미디어아트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서울라이트 DDP 가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김환기 화백의 원작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K-아트의 위상을 전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공동기획=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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