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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건설 고용 5.8만개 줄어든다

고용정보원, 10개 업종 분석

'호실적' 조선·반도체만 증가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공고 게시물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건설업 일자리가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 분석’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만 8000개(2.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상·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내놓는 이 조사가 2015년 건설을 포함한 이래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직전 최대 감소 폭은 -1.7%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만 2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건설 일자리가 올 하반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배경에는 건설 경기 악화가 있다. 두 기관은 금리 유지 기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 건설 수주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026년까지 연평균 1.8% 감액되는 점도 건설 일자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 대상 10개 업종 중 조선과 반도체만 증가세를 보였다. 조선은 일자리 증가 규모가 7000개(6.3%)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친환경 선박 수요와 수출 증가세 덕분이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도 회복세다. 올 하반기 반도체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00개(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2023년 연평균 4%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상반기 0.8%에서 반등세를 보였다. 수출 실적과 설비투자 확대가 일자리 증가를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는 올 하반기 일자리가 전년 동기보다 6000개(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3% 증가율을 정점으로 올해 하반기 1.6%를 기록하는 등 고용 효과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두 기관은 “하반기는 소비심리 위축 탓에 내수 시장이 소폭 축소될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수출 호조와 수출용 전기차 신차 출시 덕분에 생산과 수출은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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