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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인공혈액 대량생산 시대 열 것…내년 초 전임상 시작"

헌혈 감소· 수혈 부작용에 전세계 인공혈액 집중

아트블러드, 세포주 방식으로 적혈구 생산 성공

지난해 정부 '세포기반 인공혈액 개발'과제 수주

내년 초 전임상 돌입…3년 뒤 임상 1상 진입 목표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권욱 기자




“세포주 방식으로 정상적인 적혈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은 아트블러드가 유일합니다. 대량 생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인 만큼 빠른 시일에 임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백은정(사진) 아트블러드 대표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상업화까지는 단가를 더 낮출 필요가 있고 인체에 적용하는 실험도 거쳐야 하지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전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한양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로 적혈구 대량 배양 시스템을 연구하다가 체외 생산 혈액 개발 회사인 아트블러드를 창업했다.

헌혈 인구 감소와 수혈 부작용이 잇따르며 전세계는 혈액 대체제 개발에 한창이다. 하지만 기존에 인공혈액으로 불렸던 혈액대체제인 혈색소추출물은 체내에서 효과를 내는 시간이 수시간에 불과하고 과불화탄소 방식은 면역 질환 부작용, 조혈모세포 방식은 대량 생산의 어려움, 역분화 줄기세포 방식은 제조 공정의 복잡함 등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 보라색 피로 화제를 모은 일본 나라현립 의과대 개발팀의 인공혈액(혈색소 기반 산소운반체)도 작용 시간이 4시간으로 짧고 이제 막 1상을 완료한 수준이다.



아트블러드는 세포주를 활용한 혈액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적혈구가 되기 전단계의 세포를 최대한 증식해 적혈구로 분화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앞서 일본 교토대 연구팀과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세포주 방식을 통한 적혈구 생산에 성공했지만 암세포 문제에 봉착한 상태다. 백 대표는 “세포주에서 적혈구 나오더라도 암이 될 가능성이 크면 헌혈용으로 쓰기 위험하다”며 “정상 적혈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적혈구 생산 기술을 인정 받아 지난해 정부의 '수혈용 적혈구 제제 임상 시료 생산을 위한 대량 생산 공정 개발'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세포 기반 인공혈액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아트블러드의 세포주로 대량 생산한 적혈구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임상 단계로 표준화하는 게 골자다. 백 대표는 “임상을 위해 세포주 제조부터 원료까지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을 따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해 안전한 적혈구가 생산되는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블러드는 내년 초 전임상 실험에 돌입한다. 현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과 전임상용 마우스(실험쥐)를 개발 중이다. 백 대표는 “쥐의 경우 세포 크기와 혈액형이 사람과 달라 사람 적혈구를 수혈하면 수일 내 깨져버린다”며 “체외 생산한 적혈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 정교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개량된 쥐 모델이 필요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임상 연구를 위한 동물 모델 개발 등은 6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다. 아트블러드는 최근 시리즈A로 투자받은 105억 여원을 인력 확보와 전임상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는 공정 최적화와 원료 확보 등을 마치고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조금 더 효율이 좋은 배지 개발은 물론 적혈구가 더 많이 분화할 수 있는 배양 환경을 병행 연구하고 있다”며 “전임상 이후 진행될 시리즈B를 통해 GMP 공장을 건립하고 임상 실험을 위한 적혈구 대량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트블러드는 체외 혈액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일반 수혈용 혈액을 넘어 시약용 적혈구, 반려동물 혈액, 약물을 탑재한 치료용 적혈구 등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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