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30~31일 진행하는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 10명 중 7명 이상이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발표한 7월 시장 전문가 채권 월간 조사에서 74%의 응답자가 금리 인상 보류를 예상했다. 이달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규모 축소 구체안이 발표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동시에 실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엔화 가치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환율 변동으로 인해 긴급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일단락되면서 금리 인상 관측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 161.94엔까지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 25일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환율 하락)하며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도쿄 외환시장에서 153엔대에서 거래 중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확산한 데다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화 매도 진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증권회사와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은행 등 181명의 채권 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123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6월 회의때 정한 '국채 매입 감액'의 구체적인 규모를 결정한다. 국채 매입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와 함께 가져온 대표적인 금융 완화 정책이다. 국채를 무제한 사들여 ‘초저금리’를 유지한 비정상적인 방식이다. 일본은 올 3월 마이너스 정책을 해제한 데 이어 올 6월 국채 매입 감액을 발표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현재 월 6조 엔 규모의 매입액을 1~2년 내에 단계적으로 2조~4조 엔까지 줄이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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