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폭우로 고립된 압록강의 섬 주민 5000여 명을 구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신의주시와 의주군 큰물(홍수)피해 현장을 돌아봤다"면서 "집중폭우에 의한 재해 현장과 재해 예측지역의 주민 구조 및 대피 사업을 직접 지휘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AP통신 등 외신도 김 위원장의 활동을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을과 농경지, 도로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동네 대부분 지역이 불어난 물에 잠긴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고립된 주민들을 위해 직승기(헬리콥터) 10여대를 동원했고, 20여회씩 왕복비행하면서 반나절 만에 4200여 명을 구조했다고 한다.
침수 피해 주민들은 큰 짐을 메거나 손에 들고 헬기에서 내렸다. 이들은 버스로 이동하면서 비행장에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해 두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고, 김 위원장도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에는 김 위원장이 일본 렉서스 LX 모델로 추정되는 대형 SUV를 타고 피해 현장을 살피는 사진도 실렸다. 자동차 바퀴가 물에 잠길 정도의 위험한 상황이지만 구조 활동에 애쓰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사진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작년 안석 간석지 붕괴로 인한 침수 현장을 찾았을 때도 물바다가 된 논에 직접 들어가는 등 인민을 사랑하는 모습을 연출한 사진들이 공개됐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 보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과 체계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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