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의 서울과 신축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97대 1을 기록하며 전체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한 시세 차익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진행된 청약(일반공급·아파트 기준)은 1303가구 모집에 12만 7535건이 접수돼 평균 97.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5월 진행된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청약을 제외한 것으로, 1가구 모집에 3만 5076건이 접수된 이 청약을 포함할 경우 경쟁률은 124.70대 1로 훌쩍 뛴다.
이는 전국 평균 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6만 4992가구 모집에 73만 5701건이 접수되며 11.32대 1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경쟁률을 넘어선 지역은 경기(18.67대 1)와 전북(42.98대 1), 충북(16.54대 1)에 그쳤다. 다만 서울이 1개 단지를 제외한 모든 청약에서 두 자릿 수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경기는 44개 단지 중 17개 단지가 1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의 경우 ‘에코시티 더샵 4차(191.2대 1)’와 ‘서신 더샵 비발디(55.59대 1)’을 제외한 4개 단지는 평균 0.7대 1을 기록하며 소수의 특정 단지에만 청약접수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외에는 모두 한 자릿수의 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이 9.97대 1로 그나마 높았고, 경남(7.90대 1), 경북(6.27대 1), 전남(5.09대 1), 인천(3.85대 1), 울산(2.73대 1), 광주(1.97대 1), 부산(1.49대 1), 대구(1.35대 1), 제주(1.19대 1), 강원(1.09대 1) 등의 순이었다. 대전은 청약을 진행한 7개 단지 중 2개 단지만 간신히 1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평균 0.72대 1의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축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다시 강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상반기 63.94대 1에서 지난해 하반기 55.11대 1로 하락했으나 올 들어 매매시장 상승세와 함께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존 구축 시장이 서울 위주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으로의 청약 쏠림과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이라며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에 대한 시세 차익 기대가 큰 가운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며 희소성이 부각된 것도 청약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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