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로 여는 수요일] 절경

문무학





능성1길 그 골목을 유모차로 가는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볼 주름 깊게 파서

“누궁고, 모리겠는데 인사해죠, 고맙소.”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어느 국립공원을 가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단체 할인, 경로 할인, 학생 할인도 필요 없다. 경차 할인, 무료 주차도 필요 없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에 열리는 마음의 절경. 두 뺨이 복숭아처럼 붉은 시절도 있었으리라. 머루 같은 눈망울로 아득한 별빛 너머까지 보이고, 바늘귀가 동굴 같던 시절도 있었으리라. 첩첩 패는 볼 주름 사이로 격랑이 흘러도 갔으리라. 누구라서 반가운 게 아니고, 누구든 반가운 유모차 전망대에 오르셨다. 황소, 젖소 키우려면 외양간 지어야 하지만, 고맙소는 고삐도 필요 없다. 쪼그라들어도 붉은 입술 안에. <시인 반칠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