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융 베이징시장을 만나 한중일 3국의 수도인 서울과 베이징, 도쿄 간의 협력 복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과 베이징이 동북아시아 번영을 위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두 도시 간의 지속적인 미래 지향적 관계 설정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30일 베이징 인민정부청사에서 인 시장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린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은 한중 수도 간 고위급 도시 외교 재개를 축하했다. 오 시장은 “10여 년 만에 베이징을 다시 방문했는데 발전된 베이징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관계 복원에 시간이 걸렸지만 양 도시 간 협력 관계가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한중일 3국 수도 간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들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한데 예전에 서울과 베이징, 도쿄가 매우 관계가 좋았었다”며 “이제라도 다시 세 도시의 협력 복원을 통해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그간 경제와 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서울과 베이징이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 관계를 이어나갈 것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서울과 베이징이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듯이 미래에도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양 도시 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 및 인적 교류가 필요하니 꼭 서울을 방문하시기 바란다”며 인 시장을 서울에 초청했다. 또 올 10월 열리는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에 베이징 도시 대표단과 우수 기업 및 스타트업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 시장은 “그동안 베이징과 서울은 양국 간 지역 교류에서 선도적·모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시장님의 방문이 두 도시의 관계뿐 아니라 기업 활동 및 시민 교류와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도시 통합위원회를 통해 각 분야의 교류를 활발히 해온 것은 의미가 깊다”며 “적절할 때 서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베이징은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2년 친선 결연을 체결했고 2013년 상설 협력 기구인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도 발족했다.
이 밖에 오 시장과 인 시장은 대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 시기가 도래했다며 인적·문화 분야는 물론 양 도시 공무원들의 교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수 정책 공유 기회를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청소년과 청년 등 교류 강화를 통해 미래 세대가 서로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를 이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기반 마련에도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인 시장은 20년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서 근무하다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현재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최연소 성장급 인사다. 재정적 위험 방지와 주택 투기 금지를 강조하며 공동 부유를 주창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충실한 ‘정책 이행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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