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현장에 투입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가 극히 적은 가운데 의사단체가 사직 전공의들의 구직활동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생계나 진로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전공의들의 구직 등을 돕기 위해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31일 밝혔다.
의협은 임현택 회장이 정식 임기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전공의 지원책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의협신문 플랫폼을 활용해 일자리를 일자리를 찾는 전공의와 인력이 필요한 병의원이 한 데 모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구인·구직 게시판을 열었다.
이번에 신설된 TF는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구인·구직 게시판을 이용해 구직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하고,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가 동의할 수 있는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 계약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의협은 사직 전공의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개원의협의회와 연계해 지속적인 연수 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날 모집을 시작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는 신청 접수 2시간 만에 200명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전공의들의 호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진로지원 TF를 통해 사직 전공의와 선배 의사를 연결해 의사 사회의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연수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직 전공의들의 생계와 진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전공의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 배움과 경험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개원의협의회와 협력해 전공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126개 의료기관은 이날 오후 5시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645명이다. 마감이 임박했지만 현재까지 빅5 병원은 물론 대부분의 수련병원에 지원한 전공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