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인은 매우 창의적입니다. 다만 창업이 쉽지 않은 환경 탓에 한국인의 역량이 세계 경제에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케네스 로고프(사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과 창업을 독려하는 환경을 구축할 것을 조언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 공식을 벗고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육성해 개개인의 기업가정신이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그는 “모든 국가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한국인들은 창의적인 데다 열심히 일하고 탄력적으로 사고하는 특징이 있다”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로고프 교수는 한국인의 잠재 역량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이스라엘의 창업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벤처캐피털도 상대적으로 적어 창업가나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스라엘은 기업가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한국에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고프 교수는 한국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들어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성장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라며 “한국이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출생률 수치를 정확히 언급하는 등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문제들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로고프 교수는 “한국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창의적인 인재들이 가진 강점을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엔터테인먼트 등 매우 창의적인 산업 분야를 지배하는 방식을 지켜봤다”며 “이 분야에서 이길 수 있다면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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