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 대금 지급이 중단됐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큐텐 계열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 인터파크도서는 아예 서비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또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에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전날 저녁 판매자센터에 팝업 공지를 올리고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도서·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 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전자결제대행(PG)사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티몬·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및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이 플랫폼에 중복 입점한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과 AK몰 등에 입점해 명품 잡화를 판매해온 박 모 씨는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정산이 중단되면서 미정산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면서 “7월 30일 오전 담당 MD를 통해 확인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몇 시간 만에 공지를 띄웠다”며 분노했다. 판매자들 중 일부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를 대상으로 형사 고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뒤늦게 티몬이 대행 중이던 PG 서비스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 판매 사이트 등 일부 서비스 운영도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날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설상가상 앞으로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명도 쓸 수 없게 됐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티몬·위메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사한 사명으로 상품 취소 문의와 취소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1개월 이내에 사명을 변경하고 ‘인터파크’라는 모든 표장을 사용 중단, 삭제·폐기해야 한다. ‘인터파크’ 브랜드명은 인터파크트리플의 소유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4월 큐텐에 매각될 당시 인터파크트리플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해 이름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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