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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통신망 인프라에 투자 인센티브 갖춰…글로벌 하이퍼스케일 센터 35% 밀집

[AI 핵심키는 전력인프라]

◆ '데이터센터 중심지' 된 버지니아주

AI붐 타고 데이터센터 수요 몰려

전력공급 확보 최우선 과제 부상

26일(현지 시간) ‘데이터센터 앨리’로 불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애슈번=김흥록 기자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발전설비와 송전 용량 확충, 신속한 허가와 규제 완화가 중요합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경제개발청(VEDP)은 30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과의 서신 인터뷰에서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해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주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지니아주는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서버 5000개·40㎿ 이상) 데이터센터의 약 35%에 해당하는 150여 개의 시설이 가동되는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지이다. 워싱턴DC와 접해 국방부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통신망 인프라가 잘 구축된 데다 2000년 이후 투자 인센티브 제도도 갖추며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의 최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VEDP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구글·IBM 등 대다수 기업이 버지니아에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AI 붐을 타고 지역 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했다. VEDP는 “AI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속의 즉각적인 데이터처리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AI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본질적으로 결합해 있다”고 했다. 리서치 기업인 데이터센터맵에 따르면 현재 북부 버지니아에 건설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수는 107곳으로 전체 데이터센터(241개)의 절반에 가깝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으로 버지니아가 직면한 과제는 바로 전력 확보다. VEDP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8배 많은 전력을 쓴다”며 “AI를 구동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전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기관은 “현재 버지니아주 차원에서는 도미니언에너지를 비롯한 주 내 여러 전력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전력 그리드를 구축하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가 직면한 전력 문제는 미국 전역의 공통된 문제다. 현재 기업들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댈러스·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으로 투자처를 확장하고 있다.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력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3억 명의 인구가 정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주거와 산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전력 공급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전력 공급을 늘리면서도 연방정부의 탄소 감축 계획에 맞춰야 한다는 점 또한 부담 요소다. VEDP는 “AI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에너지 분야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VEDP는 이에 연방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VEDP는 “(현재 주문에서 공급까지 수년이 걸리는) 변압기·차단기 등 에너지 부품에 대한 공급 강화 방안부터 신속한 행정 처리, 대규모 배터리 저장시설 개발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와 같은 21세기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조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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