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올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로 깜짝 인상했다.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0~0.1%인 정책금리(무담보 콜금리 익일물)를 0.2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NHK는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다시 금리를 올리는 ‘추가 인상’은 2007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배경에는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국이 제시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리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양적긴축에도 나섰다. 장기국채 매입액을 현재 월 6조 엔(약 54조 원)에서 2026년 1~3월 절반 수준인 3조 엔으로 순차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닛케이225 지수는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상승 반전하며 전일 대비 1.49% 오른 3만9101.82엔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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