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져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의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9.17엔을 찍었고, 오전 10시 12분 현재 149엔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이 149.60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로 인상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엔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엔화 약세를 부추겨온 것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를 이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다. 빌린 엔화를 외환시장에서 다른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엔화 매도가 발생해 엔화 약세를 불러왔다.
NHK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엔 매수 움직임이 급격히 강해졌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견해도 겹치면서 엔화가 매수되기 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