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야당의 탄핵 공세에 직면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며 “고생 많으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배우자 신현규 씨에게 꽃다발을 주며 “잘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이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직후 열렸다. 야당은 전일 방통위가 ‘2인 체제’로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은 위법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이 위원장이 자진 사퇴가 아닌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은 야당의 탄핵 추진에 맞서 자진 사퇴를 선택해왔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재의 판단이 나오는 최장 180일 동안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자진 사퇴로 후임자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밟게 된 이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건 '무한 탄핵’ 굴레에 빠져 생기는 국정공백을 더는 허용할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정부·여당 입장에서 중요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헌재의 판단을 기다릴 여유도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2인 체제를 만든 원인 제공자가 민주당”이라며 “원인 제공자가 적반하장으로 탄핵을 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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