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탁구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의 '먹방'이 중계카메라에 연달아 포착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혼합복식에서 파트너 임종훈과 함께 한국 탁구 12년 만의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여자 단식 16강전에 출전, 릴리 장(미국)을 4대0(11-2 11-8 11-4 15-13)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앞서 30일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 앞서 주먹밥과 납작복숭아를 섭취한 신유빈은 경기 중 타임아웃 때 '바나나 먹방'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진웅 KBS 캐스터는 "어제는 ‘바나나 플릭’을 위해서 바나나 먹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유빈은 "주먹밥은 엄마가 싸주신 거였다. 체력적으로 지쳐서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보충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유빈의 먹방을 본 누리꾼들은 “야무지게 잘 먹는다”, “너무 귀엽다”, “신유빈 선수에게 얼른 광고 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먹밥 먹방 영상은 엑스에서 조회수 300만회를 넘어섰다.
신유빈은 1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도 신유빈의 먹방은 이어졌다. 휴식시간 도중 바나나와 간식 등을 챙겨 먹는 모습이 포착되며 또 다시 이목을 끌었다.
신유빈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4강)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파리까지 와 바나나,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싸준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며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돼서 중간 중간 힘도 풀리더라.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랭킹 4위 중국의 천멍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게 된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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