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사격 부문에 출전한 튀르키예 퇴역 군인이 조국에 은메달을 안겼다. 그는 고글 등 아무런 장비도 없이 총을 쏘는 모습으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유수프 디케(51)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10m 공기 권총 혼성 결승에 셰발 일라이다 타르한(24)과 한 팀을 이뤄 출전했다.
결승전은 남녀 선수가 한 발씩 쏘고 점수를 합산해 이긴 팀이 승점 2점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패한 팀은 승점을 얻지 못하고, 동점이면 승점을 1점씩 나누는 방식으로 먼저 승점 16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디케와 타르한은 앞선 예선에서 582점을 쏘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 튀르키예 사격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날 결승에서 예선 2위 조라나 아루노비치, 다미르 미케츠(세르비아)에 14대16으로 패배했다. 튀르키예는 세르비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전을 벌였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미디어의 관심은 세르비아보다 튀르키예에게 쏠렸다. 디케가 결승전에서 고글·귀마개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을 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며 큰 주목을 받은 것이다. X(옛 트위터)에서도 “오로지 실력만으로 은메달을 땄다“, “진정한 실력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디케는 1994년 튀르키예 헌병대에 부사관으로 입대, 2000년 전역한 퇴역 군인이다. 그는 2012년부터 10m·50m 공기 권총 종목 국가대표로 발탁돼 ISSF 세계 선수권 대회, 유럽 선수권 대회, ISSF 월드컵 등에서 금 10, 은 10, 동 6개를 따내는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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