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잔러(20·중국)가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92년 만에 이 종목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이다.
판잔러는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자신이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400m 1번 영자로 나서 세운 종전 기록(46초80)을 0.40초나 앞당겼다. 남자 자유형 100m의 마지막 아시아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였다.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서는 좀처럼 세계신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라데팡스 수영장의 낮은 수심(2.15m)을 그 이유로 꼽았다. 국제수영연맹은 2.5~3m를 권장한다. 하지만 판잔러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위 카일 차머스(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치고 이번 대회 수영 경영 첫 세계신기록을 썼다. 이 종목 결승에서 1위와 2위의 격차가 1초 이상 벌어진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1초2 차) 이후 96년 만이다.
판잔러의 이번 금메달로 중국의 ‘도핑 스캔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 대표 선수 23명은 개막 7개월 전에 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대회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23명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경기 후 도핑 관련 질문을 받은 판잔러는 “우리는 늘 도핑 규정을 준수했다”며 “지금 받는 도핑 테스트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