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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해 피해 北에 12년 만에 물자지원 제안

"물자 신속 지원 용의…호응 기대"

尹정부 들어 두 번째 지원 제안

신의주 등서 1000명 안팎 인명피해 추정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한 물에 잠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심각한 수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 물자 지원을 제안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원 품목·규모·방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이기 때문에 정부와 적십자사가 같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수해 지원 관련 제의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북한의 거부 의사 표명으로 지원은 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정부는 4번에 걸쳐 북한 수해에 총 1294억 원 상당의 지원을 했다. 가장 최근은 2010년으로 쌀·컵라면·시멘트 등 총 72억 원어치를 지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지원 제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5월 16일 코로나19 방역 협력 관련 실무 접촉을 전통문을 통해 제안했지만 북한에서는 답이 없었다.



지난달 31일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내린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섬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 주택 4100여 채와 공공 건물, 도로, 철길,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 압록강이 지나는 자강도·양강도 역시 수해를 입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상당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전용 열차에서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가 침수로 5000여 명이 고립됐으며 4200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한 점에 비춰 1000명 안팎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북한의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는 2020년 7월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에 이어 4년 만이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로는 이번이 두 번째이며 수해와 관련해서 회의를 연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날 선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인도적 지원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사안도 인도주의적 지원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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