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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익률 3.3%…3년새 '반토막'

■'빅7' 상반기 실적 분석

저가수주·공사비 인상 직격탄

안전기준 강화도 수익성 발목

공정률 상승에 해외사업 순항

매출은 전년比 10% 안팎 늘어

경기 남양주 시내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뉴스1




올해 상반기 주요 대형 건설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의 6.7% 대비 반 토막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멈춰 섰던 주택 현장 등이 돌아간 덕분에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저가 수주와 공사비 상승 지속에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2024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상장 7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총 45조 102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15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3%에 그쳤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3.1%)보다 상승했지만 이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해 2분기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재시공 결정에 따른 결산 손실 5500억 원을 반영했고,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을 제외한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급감했다. 삼성물산은 6.3%에서 5.9%, 현대건설은 2.6%에서 2.1%, 대우건설은 6.7%에서 4.1%로 줄어들었다. 이는 식품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5%보다 낮다.



건설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것은 공사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자재 값을 전부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인건비와 깐깐해진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한 제반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하자 보수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이를 대비한 비용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수익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한 까닭에 제 살을 깎아 먹는 저가 수주 경쟁이 펼쳐졌던 점 또한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간 저가 수주 경쟁으로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편법 시공 등이 관행처럼 여겨졌지만 문제가 터지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공정률 상승이 꼽힌다. 건설업의 경우 공정률에 따라 매출이 인식된다. 지난해의 경우 공사비 갈등으로 멈춰 선 공사 현장이 많았지만 올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자 조합이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공사 측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이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장이 많아졌다.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건축(주택 포함) 매출은 8조 5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건축 매출도 각각 11%, 3%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공사비를 3.3㎡당 666만 원에서 811만 5000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현대건설도 올 4월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공사에 착수했다.

해외 사업 역시 한몫했다.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은 총 15조 원으로 전년 동기(11조 원) 대비 약 36% 증가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올해 7조 3000억 원으로 46% 늘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와 파나마 메트로, 이라크 바스라 정유 공장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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