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정부가 2일(현지시간) 소셜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의 접속을 차단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금지 조치의 이유와 기간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 추모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것에 대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보통신기술청은 이날 아침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역시 당국의 웹사이트 게시물을 인용해 “인스타그램이 2일자로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언론에 따르면 이 나라 인구가 8600만 명 가량인 가운데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5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차단 이유나 기간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의 암살을 추모하는 게시물을 메타가 삭제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관측이 높다. 앞서 튀르키예 유력 일간지이자 정부 노선에 충실하다고 평가 받는 일간지 데일리사바는 하니예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자국 내 사용자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언급하며 ‘삭제 금지’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또 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의 보좌관인 팔레틴 알툰이 인스타그램의 검열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 이스마일 하니예”라는 서두로 시작하는 게시물을 통해 하니예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하니예 사망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게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썼다.
하니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으로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테헤란을 방문하던 중 표적 폭발로 사망했다. 이란 관리들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의한 암살사건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공격과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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