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에서 한인 여성과 그의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BS뉴스 등은 경찰이 지난 29일 지역 사립대인 레지스대 영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4)를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덴버경찰국을 인용해 전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7시께 피해자 김모(44) 씨와 어린 딸이 자택에서 숨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남편 마이클버스트였다.
마이클버스트는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보니 아내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침실 바닥에 쓰러져 있고, 딸도 숨을 쉬지 않고 있다고 911 신고에서 말했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침실의 유아용 침대 근처에 김 씨가 쓰러져 있었으며, 딸은 침대에서 눈에 띄는 상처는 없는 채로 숨져 있었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의 부상이 마이클버스트의 진술대로 넘어져 생긴 것이 아닌, 둔기에 의한 폭행으로 생긴 부상이라 판단했다. 김 씨의 팔, 머리, 몸통, 쇄골, 엉덩이에 멍이 들었고 양쪽 어깨에 찰과상이 있었으며 얼굴에 여러 부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마이클버스트의 손가락 관절에서 피와 멍을, 목에서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 자택 내 쓰레기통에선 누군가 피를 닦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장갑도 발견됐다. 마이클버스트는 손가락 관절의 멍은 피부 변색이며, 목에 있는 자국은 자신이 건선을 앓고 있어 잠을 자다 목을 긁어 상처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두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마이클버스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 부부 사이의 첫 번째 아이는 지난 2021년 생후 3개월 당시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유아 사망 사건에 대해 기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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