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의 메달에 자극받은 것 같아요.”
2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을 따낸 김하윤(24·안산시청)이 절친한 사이인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김하윤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2000 시드니 올림픽(김선영 동메달) 이후 2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나온 올림픽 메달이다.
경기 후 김하윤은 “허미미가 딴 메달을 만져보게 해주더라. 방에 가서 ‘야 너 축하한다’고 했는데 ‘언니, 언니, 메달’이라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야, 나도 좀 보여줘’라고 했더니 허락해 주더라. 기를 좀 받은 것 같고 자극도 된 것 같다”고 웃었다. 허미미는 앞서 치러진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은 자신이 2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의 새 역사를 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를 전해 들은 김하윤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정말요?”라고 되물었고 “이제라도 알게 돼서 행복하다. 하지만 그래도 김미정 감독님, 조민선 교수님 이후 첫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김 감독(1992 바르셀로나)과 조 교수(1996 애틀랜타) 둘뿐이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지만 김하윤은 금메달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연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여기 오기 전부터 내 마음은 똑같았다. ‘내가 꼭 금메달 따겠다’ 이 생각뿐이었다”면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금메달이면 더 스타가 되지 않겠나. 더 독하게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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