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합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번 올림픽 2관왕에 오른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국은 왜 이렇게 강한지를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까지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갔다. 앞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온 대표팀은 앞으로 남녀 개인전 금메달까지 가져오면 사상 첫 양궁 금메달 5개 ‘싹쓸이’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기록했으며 여성 단체전은 10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림픽마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줘 한국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상대라는 평가 속에 한국 양궁 대표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왜 한국이 이렇게 양궁을 잘하냐는 것이다. 이날도 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양궁을 잘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가하느냐”며 “조선시대, 고구려 때부터 활을 잘 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말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실업까지 모든 선수가 운동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양궁협회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양궁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어간다. 그래서 지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메달리스트로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미국의 양궁 선수 브레이디 엘리슨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올해로 다섯번째 올림픽에 출전 중인 엘리슨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 그리고 이번 대회 혼성 단체전 동메달까지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엘리슨은 “한국과 미국의 양궁 시스템은 뿌리부터 다르다”며 “한국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15년 동안 상당한 훈련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궁사로 훈련받은 상태에서 대학교에 들어가고, 양궁이 직업인 선수가 많다”며 “미국에서는 내가 활쏘기로 밥벌이하는 유일한 궁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에 한국 양궁이 훨씬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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