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대선캠프의 핵심 책임자들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로 물갈이하면서 본격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캠프를 그대로 물려받았지만, 최근 캠프 내 바이든 충성파들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을 보좌한 선거 베테랑들로 다수 교체했다.
먼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치른 두 번의 대선에서 수석 전략가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루프가 전략 담당 수석 고문으로 해리스 캠프에 합류했다. 오바마 캠프의 부책임자였던 스테파니 커터도 신임 메시지 전략 담당 수석으로 선임됐다. 커터는 이미 수개월간 해리스 부통령과 인터뷰 준비 등을 하면서 손을 맞춰 온 인사다.
오바마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 전략가로 활동한 미치 스튜어트와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데이비스 바인더도 해리스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이끌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선거대책위원장의 지휘를 받는다. 딜런 위원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을 총괄했고 이어 올해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을 준비한 인물이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2번의 선거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로써 해리스 캠프는 현재 1300명이 넘는 인원과 130개가 넘는 사무실을 갖추게 됐다. 딜런 위원장은 이날 새 인선에 대해 “오랫동안 부통령을 위해 일한 사람들과 지난 몇 년간 행정부에서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재구축된 캠프 구조에 따라 지도부가 바이든 충성파와 해리스 충성파 등 두 갈래로 갈라져 있던 기존 캠프의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태생적 특징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는 효과적으로 소통했지만, 해리스 캠프로 전환된 이후에는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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