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정도를 넘어선 비방에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4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유도 여자 52㎏급에 출전한 아베 우타(사진)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졌다. 국제대회에서 2019년 11월 이후 무패를 기록했던 아베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충격 패를 당했다.
그는 매트에 쓰러져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냈다. 매트 가장자리에서 긴 시간 오열하는 바람에 다음 경기가 지체됐을 정도다. 결국 아베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SNS상에서는 "일본의 수치", "꼴불견"이라는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육상에서도 경보 경기에 출전한 야나이 아야네를 향해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야나이는 혼합단체 경기에 전념하기위해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는데 일부 팬들이 "자기만 안다", "제멋대로"라며 비난했다.
그러자 야나이는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심한 말에 상처받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급기야 JOC는 긴급 설명을 내고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에 대해선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JOC는 "선수들이 심각한 비방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고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협박이나 모욕 등 지나친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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