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리를 겨냥한 어떤 공격이든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맞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미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다중의 전쟁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악의 축의 모든 무기를 타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시오니즘 지도자 제프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우리는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어떤 시나리오든 준비돼 있다"라며 "나는 적들에게 반복해 말한다.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어느 구역에서든 우리를 겨냥한 어떠한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가자지구, 예멘, 베이루트 등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장거리 공습이 가능하다"라며 "평화의 때가 오면 우리와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려 하는 이들에게는 손을 내밀 것이다. 평화는 약자가 아니라 강자와 함께 만들어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 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을 살해한 데 대해 조만간 보복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은 아랍국가들로부터 이스라엘 상대 보복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전쟁을 일으켜도 상관없다'며 거부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이날 보도했다.
WSJ은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대응을 만류하는 주변 아랍국들의 요청을 이란이 묵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측은 지난 3일 아랍국가 외교관들에게 이러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도 유럽과 다른 협력국 정부에 확전 방지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측은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이 맞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측이 전달을 부탁한 메시지에는 군사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 역시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또한 현지 채널12 방송을 인용, 중동 확전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까운 시일 안에 중동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내 대표적 친(親)서방 국가인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과 회담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자국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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