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인 태평무(太平舞) 명예보유자 이명자씨가 별세했다. 향년 82세.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명자 태평무 명예보유자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64년 고(故) 강선영 보유자로부터 태평무를 익혔으며 국립무용단 단원, 한성여중·고교 무용강사 등을 지내며 다양한 무대에 섰다.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뜻을 춤으로 표현한 예술이다. 경기 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故) 한성준 등이 재구성해 전승돼 왔으며, 화려한 궁중 복식에 더해진 현란한 발 디딤이 특징이다.
고인은 이후 197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이명자무용단을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썼고 1990년 태평무 이수자, 1994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로 각각 인정됐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 보유자가 됐다.
명지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며 태평무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건강 문제로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명예보유자로 물러나게 됐다.
국가유산청은 “한평생 전통춤과 태평무의 보전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홍성수 씨 등이 있으며 발인은 6일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