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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끝…조코비치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올림픽]

테니스 단식 金…알카라스 銀

"4년 뒤 LA서도 역량 뽐낼 것"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우승 뒤 금메달을 보여주는 노바크 조코비치. 신화연합뉴스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모든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습니다.”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2대0(7대6<7대3> 7대6<7대2>)으로 꺾은 뒤 이렇게 말했다. 2세트 경기임에도 2시간 50분이 걸린 접전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마지막 득점을 따낸 뒤 얼굴을 감싸 쥐고 코트에 엎드린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테니스 남녀 단식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은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다섯 번째다. 또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그는 올림픽 ‘4전 5기’로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6월 초 프랑스 오픈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7월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 무릎 보호대를 하고 출전해 준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파리에서는 올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한 알카라스까지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테니스가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 기록(37세)을 썼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31세에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우승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였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은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큰 성과”라며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도 출전해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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