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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의 '은빛 총성' 韓사격 새 역사 썼다 [올림픽]

25m 속사권총 결선 25점

랭킹 37위 '언더독의 반란'

金 3개·銀 3개 최고 성적

조영재(왼쪽)가 5일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시상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샤토루=성형주 기자




조영재(왼쪽)가 5일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샤토루=성형주 기자


조영재가 5일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마지막 격발을 하고 있다. 샤토루=성형주 기자


마지막 한 발이 과녁에 명중했다는 초록 신호가 켜지자 샤토루 슈팅센터는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의 이름과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한국 사격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올림픽 단일 대회 여섯 번째 메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내내 큰 표정 변화가 없었던 조영재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세계 랭킹 37위 조영재는 5일(한국 시간)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을 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32점을 얻은 중국의 리웨훙. 본선에서 합계 586점으로 전체 29명 가운데 4위로 결선에 오른 조영재는 1·2번 엔드에서 5발 중 3발씩 맞히며 6점을 획득했다. 세 번째 엔드에서 조영재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5발 모두 명중시켜 단번에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조영재는 이후 네 번째 엔드에서 4발을 맞히며 선두에 올랐다.

여섯 번째 엔드에서 2발에 그쳐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여덟 번째 엔드까지 차분히 점수를 쌓아간 조영재는 결국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는 형’을 따라서 사격장에 갔다가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조영재는 이 종목 국내 최강자인 세계 4위 송종호(34·IBK기업은행)에 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열린 국제 대회에서도 송종호가 카이로·바쿠 월드컵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동안 조영재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묵묵히 연습 사대에 올라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올해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꾸준한 노력에 보상을 받았다. 송종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처음 선 올림픽 무대에서도 조영재의 단단함은 빛을 발했다.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긴 그는 한국 사격의 최다 메달을 완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조영재는 메달 획득으로 조기 전역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남은 복무 기간을 채우고 전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병장으로 군복무 중인 그는 원래 전역일인 9월 19일까지 군생활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그는 "(만기 전역까지)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부대에서 동기들과 같이 시간 보내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던 한국 사격은 조영재가 따낸 은메달을 더해 단일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지금까지 한국 사격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거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였다. 당시 ‘사격 황제’ 진종오가 50m 권총과 공기권총 10m에서 2관왕을 달성했고 김장미가 25m 권총 금메달을 더해 3개를 획득했다. 김종현(50m 소총 3자세)과 최영래(50m 권총)는 은메달 2개를 보탰다.

또한 조영재는 한국 사격 선수 가운데 속사권총에서 메달을 얻어낸 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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