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분양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잠시 감소세를 보였던 아파트의 분양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 564만4,000원, 3.3㎡당 1,86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당 557만4,000원) 대비 1.26%가 상승한 수치다. 이로써 지난 5월 전월 대비 1.92% 하락했던 아파트 분양가는 6월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게 됐다.
업계는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을 촉발시킨 원자재값 및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의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분양가 상승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안에 전국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착한 분양가를 갖춘 기 분양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계약률이 치솟고 완판되는 모습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수원시의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와 '매교역 팰루시드', 파주운정신도시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 의정부시의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가 선착순 분양을 통해 최근 전 가구 완판을 잇따라 알렸다.
지방 역시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부산에서는 작년 11월 분양한 남구 일대 ‘문현푸르지오 트리시엘’이 3월 완판 소식을 알렸고,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일대 '라엘에스'가 7월 31일 전 가구의 완판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는 지하철 1호선 용문역 3번 출구 1분 거리인 서구 용문동 일원에 공급 중인 KCC건설의 '대전 에테르 스위첸'이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계약률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단지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와 함께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인 견본주택에는 연일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전언이다.
대전 에테르 스위첸 분양관계자는 "최근 대전은 신규 분양 단지들의 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서면서, 평균 1,500만원대인 단지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부각돼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대전 에테르 스위첸은 대전시에서는 최초로 계약금을 5%로 책정하고, 1, 2차 분납제를 적용해 1차 계약금은 1천만원만 내면 계약 체결이 가능하게 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한 번 더 줄였다는 점에서도 호응이 높아 계약이 빠르게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와 같은 기 분양 단지로의 수요자 발길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양을 통한 내 집 마련이 매매보다는 가격적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가 아직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가 상승세를 피하려는 기 분양 단지 발길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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