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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大 교수들의 '양심 발언'… "고이케 도지사는 조선인 간토학살 인정하라" [지금 일본에선]

도쿄대 교수들 "도쿄지사는 희생자에 추도문 보내야"

83명 연명 요청서 첫 제출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 도쿄대 공식 견해"

지난해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는 1923년 일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 행사가 열렸다. 재일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 씨가 한복을 입고 나와 100년 전 희생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대학교 교수들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학살을 공식 인정하고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도쿄대 교직원 83명은 전날 고이케 지사에게 이 같은 내용의 요청서를 처음으로 제출했다.

교직원들은 요청문에서 "고이케 지사가 학살 사실에 대해 애매한 입장만 취하면서 확정된 학설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차별이나 편견으로 인한 살해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이치노카와 교수는 회견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행정은 실제 일어난 일에 근거해 이뤄져야 하며 확정된 역사적 사실과 학설을 부정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에서 열리는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고이케 지사의 추도문을 요청하는 서류를 도쿄도에 전달했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추도문을 보냈지만 2017년부터 7년간 보내지 않았다. 지난 6월 도쿄도지사 선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추도식 참석이나 추도문 전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수도권에서 발생해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명이 집을 잃은 대재앙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의 계엄령 선포와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 확산으로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무고하게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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