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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참 좋네"…젠슨 황, 엔비디아 폭락 전 '4400억원'어치 팔았다

블룸버그통신 보도

7월 29일 미국 덴버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행사 ‘SIGGRAPH 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로 주목 받는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증시가 폭락하기 전인 지난달 3억 2270만 달러(약 4400억 원)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상반기의 상승장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칙 10b5-1에 따라 지난 6월과 지난달 모두 5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10b5-1는 기업 CEO와 같은 주요 내부자가 특정 가격·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매수하는 계획을 미리 제출하고 이에 따라 실행하도록 하는 규칙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나스닥 100지수가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이날 6.4% 하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 3거래일 간 14%나 내렸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14억 달러 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해온 황 CEO는 이번 달에도 주식을 팔 예정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인해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이 1849억 달러(약 253조 원)가 사라졌으며, 황 CEO의 순자산도 59억 달러(약 8조 원)가 감소한 884억 달러(약 121조 원)로 집계됐다.

황 CEO와 함께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슨과 글로벌 현장 운영 담당 부시장 제이 퓨리도 지난달 각각 1억 2500만 달러 어치와 1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200의 출시 지연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로 알려진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지속해서 자본 지출을 늘릴 전망이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며 "엔비디아가 현재 경쟁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3개월 지연돼도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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