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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가 커진 이유?…“스프링클러 작동 안 했다”

소방당국, 관련 업체와 원인 조사 중

이재민 총 822명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에서 기초 진화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소방용 설비를 통한 초기 진화에 실패한 점이 피해규모를 키웠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으나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을 완전히 꺼뜨리는 역할을 하진 못하더라도 불길이 확산하거나 주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사실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 관련 업체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7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신도시에 위치한 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충전기에 꽂혀있지 않은 채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일순간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대형 화재로 번져 주민 등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차량 100대 이상이 전소되거나 그을리는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이재민은 264가구 82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점으로 지목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전기차에서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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