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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생애 첫 집 마련'도 4588명…25개월만에 최다

■ 매매로 돌아선 전월세 수요

집값 상승세에 불안심리 자극

매매거래 42개월來 월세 추월

정부 '가계대출 급증' 이유로

주담대 금리상승 압박도 한몫

6·7월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세 거래량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중개업소에 매매 물건이 게시돼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동시에 전월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그간 매수를 결정하지 못했던 수요자들이 대거 매매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고금리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전월세 시장에 머물렀던 수요자들이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집값 상승세에 다시 매매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03건을 기록했다.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7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의 7436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월세는 매매에 비해 계절성이 워낙 강한데 여름은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시기”라면서도 “최근 전월세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것은 실거주 위주의 시장이 계속되면서 자가 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거주 목적의 매매 거래는 ‘첫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의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4588명으로 2022년 5월(4696명)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2020년 8월에 무려 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던 서울 지역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지난해 1월 급등한 집값과 금리 부담에 1293명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5월 4000명을 넘어선 뒤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집값 하락세에 매수 시기를 최대한 늦추던 무주택자들이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빠르게 매수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이 과거처럼 빠르게 오르면 내 집 마련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무주택자의 매수를 부추긴 것이다.





올 들어 크게 떨어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매수를 저울질하면서도 계속되는 고금리로 부담을 느껴 전월세 시장에 머물던 이들도 올봄부터 주담대 금리가 최저 2%에 달할 정도로 크게 떨어지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주거는 ‘내 집’ 아니면 ‘남의 집’인 만큼 전월세 시장에서 빠진 거래량이 매매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매매 거래량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2022~2023년에는 매매 수요자들이 금리 부담에 매매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거래절벽을 낳을 정도로 결정을 미뤘었는데 그때 억눌렸던 매매 수요가 이제 들어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급증을 이유로 주담대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을 매매 시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달에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두 차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우리은행이 각각 한 차례 금리를 올렸다. 집값과 금리가 다시 오르자 그동안 매수 시기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하던 이들도 추격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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