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독일의 유엔군사령부(UNC, 유엔사) 가입을 비난하며 "한반도 군사·정치 정세가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 침략기구인 유엔사 가입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세계 최대 열점지역인 조선반도(한반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저들의 안보와 영상유지에 악성 인자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결 상황이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만큼 (북한은)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들을 보다 더 철저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지난 2일 유엔사의 18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유엔사는 한반도 정전 체제를 유지해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전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원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4개국과 의료지원국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이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6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독일의 유엔사 가입은 유엔사의 대북 억제력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대서양과 태평양의 협력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북한이 한반도 적화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는 것이 바로 유엔사”라며 “유엔사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했다.
북한은 그간 유엔사를 “미국 주도의 다국적 전쟁 도구”라고 칭하는 등 유엔사의 해체를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독일의 가입으로 유엔사의 몸집이 불어난 것을 두고 반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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