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추진한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17년 만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내부시설이 자리를 잡았고 공사장 경계에 쳐져 있던 가림막도 모두 철거됐다.
4일 진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진주의 얼을 담아내는 시설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취지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했다. 총 사업비 940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7081㎡ 규모로 추진돼 8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당초 지난 5월 진주대첩광장 공사 가림막을 철거한 뒤 공원을 개방하고 6월께 준공하려 했지만 잦은 비로 인해 시기가 늦춰졌다.
시는 10여 년간 대규모 보상 및 철거 작업과 3여 년간의 문화유산 발굴 등으로 2007년 기본계획 수립 후 15년 만인 2022년 2월 착공했다. 조성 과정에서 시는 많은 건축사들과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받았다. 그 중 현대 건축의 거장 승효상 건축가의 "이야기를 품고 땅이 기억하는 역사를 일깨워 진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광장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공원지원시설로 변경했다.
공원지원시설은 400~600명 정도의 관객 수용이 가능하며, 이용자의 시점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완벽한 문화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공원 내 조경 수목은 조경전문가 자문을 받아 진주성 안의 대표 수종인 느티나무·팽나무·소나무·은행나무 등을 주로 심었으며 사계절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문화유산 발굴과정에서 드러난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은 ‘현지보존’이라는 국가유산청의 허가 조건에 맞춰 배수로와 토성은 복토해 유구를 재현한 후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한다. 진주성 외성은 전문기관의 외성벽 안정성 검토 결과와 국가유산청 심의를 토대로 노출 높이를 결정해 원형보존 처리 후 북측 사면을 복토하고 잔디를 식재해 발굴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역사 탐방로를 조성한다.
진주대첩광장 바닥에는 각인문구가 깔린다. 시는 진주대첩광장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지난 2월, ‘바닥재 각인문구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각인 문구는 제1차 진주대첩 승전년도인 1592년의 의미를 담아 1592개로 결정돼 공원 주도로에 배치한다.
시 관계자는 “진주대첩광장이 완성되면 오는 10월 축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이라며 “국난극복 역사현장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명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