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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39명 통신사찰”…‘尹식 블랙리스트’ 언급도

박찬대 “‘보이스 피싱 아니냐’ 말 나올 정도”

“尹 표현대로 미친 사람들”…법적 대응 검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무더기 통신정보 조회’와 관련해 “당내에선 이재명 전 대표와 추미애 의원 등 139명이 통신사찰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와 검찰에 대한 공식 항의와 함께 법적·제도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열고 “통신사찰이 알려진 직후 5~6일에 거쳐 사찰 피해를 받은 분들의 신고를 1차로 접수받았다”며 “1차 취합결과 이 전 대표와 추 의원 등 139명이 통신사찰을 당했다”고 말했다. 총 사찰 건수는 중복 포함 14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역 국회의원은 19명, 전직 국회의원은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의원 2명은 통신조회 당시에는 현역 의원이었다. 이밖에 보좌진 68명, 당직자 43명, 전 보좌진과 당직자 7명도 사찰 피해를 신고했다.

민주당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이번 대규모 통신조회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통신 사찰 피해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 대변인은 “통신 사찰 피해자들의 검찰에 대한 항의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법 개정을 통한 국회 차원의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 주변에 검찰의 통신 조회 문자를 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보이스 피싱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었던 무차별 민간인 사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 조회를 ‘미친 사람’이라고 비난한 발언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표현이라면 윤석열 정권은 미친 사람들이 틀림없다”고 맹비난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이것은 윤석열식 블랙리스트”라면서 “검찰은 가입자 정보만 조회했다고 하지만, 통화 내역과 연결되면 누가 누구랑 통화하고 언제 통화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생성되기 때문에 대규모 사찰 정보가 된다”고 짚었다.

정부여당은 검찰의 통신조회를 ‘정당한 수사’라고 규정하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는 모습이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용자 정보 조회부터 필요하다면 법원의 영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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