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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이 선보이는 환상의 '겨울 나그네'

바리톤 괴르네·피아니스트 피레스

성남문화재단 20주년 기념 내한

작년부터 호흡 자랑…완성도 기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사진 제공=Marie Staggat and Deutsche Grammophon GmbH




‘독일 가곡의 최고 권위자’와 전설의 피아니스트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로 환상의 호흡을 들려준다.

7일 성남문화재단은 “성남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가 ‘겨울나그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6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풍부한 성량과 중후한 음색, 뛰어난 리듬 감각은 물론 수준급의 레가토(음을 부드럽게 이어 부르는 기법)를 갖춘 세계 정상급 성악가다. 독일 가곡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그가 슈베르트가 생의 마지막에 느낀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사색을 표현한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를 어떻게 목소리로 담아낼 지 관심이 모인다. 괴르네만의 어둡고 깊은 음색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마티아스 괴르네/ 사진 제공=크레디아


괴르네는 1997년 데뷔 이후 ‘겨울나그네’ 앨범만 네 차례를 발매했을 정도로 슈베르트 해석에 있어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특히 영국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하이페리온이 1987년부터 10년에 걸쳐 제작한 슈베르트 가곡 전집 가운데 30집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최우수 음반’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사진 제공=Felix Broede




괴르네는 내로라하는 최정상급의 피아니스트와 호흡을 맞추기로 유명하다. 피에르 로망 에마르,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등이 그와 호흡을 맞췄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괴르네와 무대에 오르는 또 다른 거장인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여든을 맞이한 현역 피아니스트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치밀하고 청아한 감각과 명쾌한 터치에서 오는 투명한 울림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모차르트·쇼팽·슈베르트·드뷔시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나그네’를 함께 공연하며 최고의 호흡을 자랑해왔다. 피레스는 단순히 피아노가 ‘반주’에 머무르지 않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연주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스 연광철/ 사진 제공=연합뉴스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는 올해 다양한 ‘겨울 나그네’를 접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상 베이스로 꼽히는 연광철이 오는 12월 마포문화재단의 ‘M 연가곡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며 ‘겨울 나그네’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1년 독일에서 처음 ‘겨울나그네’를 선보인 연광철은 2009년 예술의전당에서 정명훈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겨울 나그네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겨울 나그네는 보통 청년이 1곡에서 작별을 고하고 난 뒤 24곡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연광철의 경우 청년이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23곡까지 서성대다가 24곡 거리의 악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는 해석으로 남다른 표현력을 선보였다. 공연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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