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75주년을 맞은 한국과 필리핀 외교 수장이 만나 방산, 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7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외교·안보, 경제, 인적 교류·영사 분야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특히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 중 관계 격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필 해양대화의 3차 회의를 올해 인천에서 11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의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위한 필수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필리핀의 원전 개발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양 장관은 주요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복합도발과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그간 필리핀이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 중단 및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등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 장관은 이에 더해 한국의 인태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함께,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