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해 6·25 전쟁에 참여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명비(名碑)가 세워졌다.
국가보훈부는 6일 강정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 명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말 우리 정부 예산 9000만 원을 투입해 완성했고, 총 2482명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새겨졌다. 대리석으로 제작된 명비는 기존 참전기념비 옆에 자리했다.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 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참전 기록이 소실돼, 보훈부가 참전용사 명단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지난해 7월부터 양국 국방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 및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이 기존 자료 및 유가족 등 후손들의 지원과 조사를 통해 총 2482명의 참전용사 명단이 확인됐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은 6·25전쟁 당시 3518명 이상의 에티오피아 군인이 참전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이에 보훈부는 관련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이름을 명비에 새길 수 있도록 별도 여유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강 장관은 제막식 뒤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관계자를 만나 향후 재방한 초청사업과 후손 장학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한 감사 오찬 자리도 마련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2017년 8월 이달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고(故) 구르무 담보바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의 딸에게 이달의 전쟁영웅 선정패를 전달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영예금’을 기존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