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이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선방했다. 백화점이 비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고 슈퍼와 홈쇼핑이 큰 폭의 수익 개선을 이룬 결과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3조 4,278억,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561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수익성 개선세를 유지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순손실 797억 원을 기록했는데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화점은 소비심리 둔화 영향에도 본점, 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등으로 매출이 0.7% 증가한 8361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해외는 베트남에서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실적 호조 등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판관비를 절감했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589억 원에 머물렀다.
마트는 매출이 1조 3191억 원으로 7.2% 줄었다. 영입손실도 162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커졌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성장과 맞물려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트와는 반대로 슈퍼는 눈에 띄는 호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1.6% 늘어난 3303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153.3% 증가한 128억 원을 기록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근거리 소용량 쇼핑 트렌드가 확산한 게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홈쇼핑은 판매 상품을 고마진 제품 위주로 구성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매출은 0.7% 늘어난 2323억 원, 영업이익은 711.2% 급증한 163억 원을 기록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처분소득 하락과 소비 심리 둔화 속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룬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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