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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퇴짜 맞은 티메프, 자구안 난항…셀러들은 "정산금 또 못받아" 울분

■티메프 이번주 변제안 제출

13일 첫 회생절차 협의회 앞둬

고액 채권자들 1차 협의체 구성

정부대출은 정산일 넘겨 '발동동'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이달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각각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받았지만 자구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 사 모두 신규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며 “5일 오후 3시에 제가 가장 바라던 곳으로부터 최종 거절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그곳은 긍정적이었다가 최종적으로 잔여 채무에 대해 회복안이 걱정된다고 했다”면서 “미국 쪽과 여러 군데에 지인 등을 통해 (투자자나 인수자를) 알아보고 있고 한국 쪽도 어제 두 군데 정도가 또 연락이 와서 계속 논의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과 위메프는 13일 예정된 회생절차 협의회를 앞두고 이번 주 안에 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자구안이 법원에 제출되면 재판부 검토 후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채권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다. 채권자 보호 방안 논의를 위해 열리는 회생절차 협의회에는 정부 유관기관과 채권단 등이 참여하게 된다. 현재는 고액 채권자들을 중심으로 1차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된 상태다.

이달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피해 판매업체 긴급 간담회’에 많은 피해자들이 몰려 일부 참석자가 문 밖에서 간담회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위메프 판매자들은 6월 판매분 정산일을 맞았지만 5월에 이어 6월 판매 대금도 받지 못해 직원 월급 지급 및 세금 납부, 거래처 잔금 지급 등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9일 정산일이 돌아오는 티몬 판매자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할 처지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가전·전자기기를 판매해왔다는 한 셀러는 “미정산금액이 30억 원에 달하는데 이 돈이 안 들어오니 거래처에 대금을 치르고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현재 직원 모두 권고사직했으며 사업체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에 부가세만 1억 500만 원이 나왔는데 당장 이것도 해결하지 못해 카드로 냈다”고 호소했다.

식품을 판매하다 8억 원가량을 받지 못했다는 또 다른 셀러는 “정산일을 기준으로 자금 계획을 다 짜놓았기 때문에 당장 정산일이 다가와서 여기저기 돈을 줘야 할 일이 많은데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우리는 하루하루 현금 흐름이 굉장히 중요한데 정부 대책 마련이 늦어져 도움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판매자들이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판매자들이 당장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여태 구체적인 대출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다가 9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접수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도 금융 지원을 접수받아 14일 개시하겠다고 알렸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약속한 대출 지원은 이달 정산일을 한참 넘긴 시점에서야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들은 전날까지도 대출 기간이나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이번 주 중 자금을 신청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대출 시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조차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해 판매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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