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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거리 헤매다 탈진한 90대 유공자…'이것' 알아본 집배원이 구했다

진주역 근처에서 90대 국가유공자 가족에 인계

정세영 주무관. 사진 제공=우정사업본부




한밤 중 길거리를 헤매던 90대 국가유공자에게 가족을 찾아준 집배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칭찬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이 같은 사연을 알렸다.

경남 산청우체국 소속 단성우체국 정세영 주무관은 지난 6월 12일 진주역 근처 거리에서 이창수 옹을 발견해 가족에게 연락하고 가족들이 도착할 때까지 보호했다. 국민신문고에 글을 쓴 사람은 이 옹의 딸 이정실씨다.



6·25전쟁과 월남전에 해병으로 참전한 국가유공자인 이 옹은 경남 사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서울에 가겠다'며 택시를 타고 진주역에 간 뒤 역 인근을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역 근처에서 산책하던 정 주무관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2시간 가량 헤매다가 탈진 상태가 된 이 옹을 발견했다.

이씨는 글에서 "서울에 사시는 아버지께서 제가 사는 사천에 오셨다가 병원 입원 중 갑자기 사라지셨다. 가족들이 사천 시내를 돌며 아버지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친절한 집배원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 주무관은 “부사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평소 군인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르신이 쓰신 모자가 국가유공자가 착용하는 것이어서 눈에 띄었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도와드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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