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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서 단 2척 보유한 ‘대형수송함’ 비밀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재난 현장서 구조 및 지휘 본부 역할

헬기 7대 탑재·상륙군 700여명 탑승

부상자 수술 등 의료지원 시설도 구비

대형수송함 ‘독도함’(LPH-6111).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4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 작전·실종자 수색을 지휘하는 현장구조지원본부로 활용된 해군 함정이 있다. 바로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4000t급)’이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 및 지휘 본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해군에는 독도급 대형수송함(LPH)이 2척이 있다. 공통적으로 길이 199m, 너비는 31m, 흘수(배가 물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는 6.6m에 이른다. 최대 속도는 23kts(43km/h), 순항 속도는 18kts(33km/h)다. 경하배수량(물품을 싣지 않은 상태)은 1만4000t급에 달하는 상륙지휘함이다. 탑재 능력은 헬리콥터 7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을 비롯해 승조원 300여 명, 상륙군 7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 수송을 기본 임무로 한다. 전시에는 상륙기동부대의 기함으로 상륙작전을 지휘통제 한다. 또 재난 구조와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에도 투입되는 다목적 함정이다. 함내에 대형 웰도크(well dock)가 있어 공기부양정인 ‘고속상륙정’(LSF-II)도 탑재할 수 있다. 비행갑판을 갖춰 헬리콥터 운용도 가능하다. 다만 고정익 수직이착륙기 운용은 불가능하다.

독도급 대형수송함의 초도함, 즉 1번함인 ‘독도함’은 지난 2007년 6월 해군에 인도돼 2008년에 작전 배치됐다. 한국의 해역을 지킨다는 의미로 한반도 동쪽 최외곽 섬 ‘독도’의 이름을 따서 함명이 명명됐다. 이후 해군은 독도함 운용을 통해 개선 소요를 반영한 2번함 ‘마라도함’을 2021년 6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 받고, 전력화 훈련을 거쳐 같은 해 10월에 작전 배치했다.

최대 5대의 헬기 동시 착륙 가능


정부는 원래 대형수송함 3번함까지 건조 계획을 세웠다. 3번함의 함명(백령도함 또는 신도함)까지 검토했지만 사업은 좌초됐다. 결국 돈 문제였다. 빠듯한 예산 사정으로 차기호위함, 해상초계기 및 해상작전 헬기, 잠수함 및 고속함 도입이 시급해 사업 순위가 밀린 것이다. 이런 탓에 1번함인 독도함이 작전 배치된 후 13년 뒤에야 2번함 마라도함이 작전 배치 됐다.

해군의 첫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 가장 특징은 헬기가 내릴 수 있는 넓은 비행갑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함정이 헬기 1대가 내릴 수 있다면 독도함은 최대 5대의 헬기가 동시에 내릴 수 있다. 특히 대형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CH-47 치누크 헬기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함정이다. 함정에 탑재된 3차원 위상배열 대공레이더를 이용해 수백 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독도함은 독도함을 운용하는 부분과 상륙작전을 지휘하는 부분으로 구성돼 함교도 두 개, 상황실도 두 개다. 150여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승조원 식당을 포함해 총 3개 식당에서 한번에 1200여 명이 식사 할 수도 있고, 최대 11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침실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함정과 달리 공기부양정·상륙돌격장갑차 등을 해상에 진수할 수 있게 함미에 공기부양정 격납고를 갖추고 있다. 상륙작전 시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자 치료와 수술을 위한 다양한 의료지원 능력도 구비하고 있다.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독도급 2번함답게 마라도함의 외형은 독도함과 비슷하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마라도함은 독도함 운용과정에서 식별된 일부 개선소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IAI 엘타사의 최첨단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직발사 체계인 함대공미사일 ‘해궁’(K-SAAM)을 탑재하는 등 1번함인 독도함 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해궁은 레이저+열적외선 듀얼 시커(탐색기) 무기 체계다.

게다가 마라도함은 한미연합작전을 고려해, 미 해병대의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B’(오스프리) 3대가 착륙할 수 있도록 갑판 강판 재질도 강화됐다.

다만 미 해병대가 대형수송함에서 사용하는 단거리 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의 운용은 힘들다. F-35B 전투기를 대형수송함에서 운용하려면 비행갑판을 고열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재질로 바꿔야 하고, 최소 150m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마라도함은 독도함에 이은 한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 수송함으로 상륙작전을 위한 지휘임무를 수행한다”며 “한반도 남바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최남단의 섬 ‘마라도’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고 했다.

일각서 경항공함으로 개조하자고 주장


일각에서는 대형수송함을 개조해 경항공모함으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F-35B 전투기를 운용하면 마라도함은 최대 7대까지 운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독도함은 물론 마라도함은 항공모함 기능을 갖추도록 개조하는 게 불가능하다.

제트전투기가 이착륙하면서 내는 고열은 회전익과는 전혀 달라 비행간판 전체를 교체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또 갑판은 물론 엘리베이터 등 배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에 건조비 만큼의 예산과 시간이 필요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속도도 문제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최고 속도는 23노트.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의 속도인 30노트대와 비교하면 매우 느린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 전단을 구성하는 다른 전투함정보다 느리면 항공모함 전단의 전체적인 전력도 크게 떨어질 밖에 없다. 무엇보다 해군은 독도함이든 마라도함이든 개조 계획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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