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2) 씨가 대표로 있는 경기 부천의 더블유(W)진병원에서 손발이 묶였던 환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가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7일 한겨레에 “해당 병원에 대한 인권침해 진정이 접수됐다”며 “피해자의 각종 진료기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상태로 8월 중 현장조사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현장조사를 통해 피진정인과 참고인 등을 면담하고 진료기록 등이 사실에 부합한지를 살펴본 뒤 본격 조사를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이 정신병원에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W진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인 지난 5월27일 숨졌다. A씨는 사망 전날 복통 등을 호소했으나 병원 내 적절한 조치를 받기는커녕 손과 발, 가슴을 침대에 묶는 등 강박을 당했다는 유가족 측 주장이 나왔다.
A씨의 유족은 해당 병원 의료진을 형사고소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다. 유족들은 W진병원이 격리·강박하는 과정에서 ‘바이탈 사인(생명징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파문이 커지자 양 씨는 지난달 말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족 측은 오는 9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A씨 사망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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