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과 달리 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가 꺾이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예보 브리핑에서 “입추가 지나고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는 평년과 달리 기온이 계속 높았던 2018년처럼 올해도 폭염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쪽에서 남하한 기압골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지난 후 9일 대기 중상층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강화하면서 더위가 누그러지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자리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습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가량 높은 서해를 지나는 남서풍이 습기를 잔뜩 머금고 한반도를 향해 불어오고 있어 체감온도를 높이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폭염일수보다 열대야 일수가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날 기준 올해의 전국 평균 열대야일은 13일이다.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대 열대야일 1위와 2위를 차지한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중기예보를 보면 11일부터 18일까지 기온은 아친 23~26도, 낮 30~35도로 평년기온을 살짝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며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풍향은 지금과 같은 서풍이 아닌 동풍으로 바뀌면서 강원 강릉 등 동해안 낮 최고 기온이 현재보다 1~3도 낮은 30도 내외로 예보됐다.
다만 해수면 온도가 28도 내외로 높아 무더위와 열대야가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두대간을 넘은 동풍이 산맥 서쪽에서 푄 현상을 일으켜 더위를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상황에선 1~2도만 더 올라도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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